수호예찬의 비    꽃으로 다시 살아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꽃으로 다시 살아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柳  岸  津
      지금쯤 장년고개 올라섰을 우리 오빠는
      꽃잎처럼 깃발처럼 나부끼다 졌습니다만
      그 이마의 푸르른 빛 불길같던 눈빛은
      4월 새잎으로 눈부신 꽃빛깔로
      사랑하던 이 산하 언덕에도 쑥굴헝에도
      해마다 꽃으로 다시 살아오십니다
      메아리로 메아리로 돌아치던 그 목청도
      생생한 바람소리 물소리로 살아오십니다.
      꽃진 자리에 열매는 얼렸어야 했지만
      부끄럽게도 아직껏 비어있다하여
      해마다 4월이 오면 꽃으로 오십니다
      눈 감고 머리 숙여 추모하는 오늘
      웃음인가요 울음인가요 저 꽃의 모습은
      결고운 바람결에도 우리 가슴 울먹여집니다.


     

 ♣ 국립 4.19묘지 양 옆으로 6편씩  전체 12편의 수호예찬의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